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싱그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목적지인 자다르를 향해 길을 나섰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풍경 감상’을 최우선으로 삼았기에, 익숙하고 빠른 고속도로 대신 구불구불한 국도를 선택했습니다. 이 선택이 자다르에서 만날 아름다운 풍경들의 서곡이 될 줄은 그때는 알지 못했죠. 험준한 산맥을 넘어 도착한 자다르 근교의 아늑한 숙소, 그리고 조용한 해변에서 마주한 그림 같은 석양까지. 자다르에서의 첫날은 오롯이 자연과 평화 속에서 흘러갔습니다.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안 도시, 자다르에서의 여유로운 첫날 기록을 시작합니다.
목차
- 여행 개요: 플리트비체에서 자다르까지, 풍경을 위한 선택
- 숨 막히는 절경, 베레비트 산맥을 넘는 국도 드라이브
- 번잡함에서 벗어나, 아늑하고 조용한 숙소
- 해 질 녘 산책: 숙소 근처 해변으로 향하는 길 (40분)
- 고즈넉한 해변에서 만난 자다르의 석양
- 자다르에서의 첫 번째 밤, 그리고 여행 팁
여행 개요: 플리트비체에서 자다르까지, 풍경을 위한 선택
5월의 햇살이 눈부시던 아침, 플리트비체를 떠나 자다르로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핵심은 ‘힐링’과 ‘여유’. 그렇기에 이동 수단에서도 최대한 풍경을 눈에 담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빠른 길을 안내했지만, 우리는 망설임 없이 국도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이 선택이 얼마나 탁월했는지는 곧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크로아티아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플리트비체를 떠나며 바라본 풍경. 초록빛 풍경이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숨 막히는 절경, 베레비트 산맥을 넘는 국도 드라이브
플리트비체에서 자다르로 가는 국도는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장엄한 베레비트(Velebit) 산맥을 가로지르는 길이었습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고도가 높아질수록 창밖의 풍경은 점점 더 거칠고 웅장하게 변했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들, 깊은 계곡, 그리고 멀리 보이는 만년설 봉우리까지. 베레비트 산맥의 위엄은 숨을 멎게 할 정도였습니다. 몇 번이고 안전한 곳에 차를 세워 눈앞에 펼쳐진 절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산맥을 넘어서자 거짓말처럼 시야가 트이며 저 멀리 푸른 아드리아 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해안선과 섬들이 아스라히 보이는 모습은, 긴 산맥을 넘어왔다는 성취감과 함께 곧 자다르에 도착할 것이라는 설렘을 안겨주었습니다.
국도에서 바라본 험준한 베레비트 산맥 풍경. 산을 넘는 길, 위엄 있는 산세에 압도당했습니다.
번잡함에서 벗어나, 아늑하고 조용한 숙소
베레비트 산맥을 넘어 자다르 근교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예약한 숙소가 있는 작은 마을의 고요함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시내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현지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아늑한 돌집이었습니다. 넓은 정원과 테라스가 있어 따뜻한 햇살 아래 휴식을 취하기 좋았습니다. 짐을 풀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숙소 주변을 거닐며 마을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담벼락에 피어난 꽃들, 고양이의 나른한 낮잠, 이웃의 정다운 인사가 여행의 피로를 녹여주었습니다. 마치 현지인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며 자다르에서의 진정한 휴식이 시작되었음을 실감했습니다.
오늘 밤 편안하게 쉬어갈 아늑한 우리 숙소.
해 질 녘 산책: 숙소 근처 해변으로 향하는 길
저녁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하고, 자다르에서의 첫 석양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숙소에서 해변까지는 걸어서 약 40분 정도. 짧지 않은 거리였지만, 해 질 녘의 부드러운 빛을 받으며 걷는 시간 자체가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조용한 마을 길을 지나 점차 바다 냄새가 강해지는 해안가로 접어들었습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도심 해변과는 달리, 숙소 근처의 이 해변은 한적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산책하거나 강아지와 함께 나온 현지 주민들이 간간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숙소에서 해변으로 가는 길 풍경. 자다르의 저녁 햇살을 받으며 해변으로 가는 길.
고즈넉한 해변에서 만난 자다르의 석양
한적한 해변에 자리를 잡고 서서히 물드는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자다르의 석양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번잡한 명소 대신 고요한 이곳에서 우리만의 석양을 맞이했습니다.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천천히 내려앉으면서 하늘은 붉은색, 주황색, 보라색 등 황홀한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잔잔한 파도 소리만이 배경 음악처럼 깔리는 가운데,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멀리 자다르 올드타운의 실루엣이 아스라히 보이는 풍경은 이 평화로운 순간에 또 다른 아름다움을 더해주었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 속에서 오롯이 석양의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해변에서 바라본 석양과 멀리 보이는 자다르 올드타운 풍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고즈넉한 해변에서 만난 자다르의 석양. 오색찬란한 하늘빛에 마음이 물들었습니다.
자다르에서의 첫 번째 밤, 그리고 여행 팁
아름다운 석양이 완전히 사라진 후, 우리는 해변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 바에 들러 맥주 한잔을 했습니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하루 동안 경험했던 멋진 풍경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자다르에서의 첫날 밤을 만끽했습니다. 고요한 마을의 아늑함, 베레비트 산맥을 넘는 스릴 넘치는 드라이브, 그리고 한적한 해변에서의 그림 같은 석양까지. 자다르에서의 첫날은 ‘완벽한 시작’이었습니다.
간단 팁:
- 국도 드라이브: 플리트비체-자다르 구간 국도(D1 또는 D52/D425 등 베레비트 산맥을 지나는 경로)는 경치가 뛰어나지만, 길이 좁고 구불구불하며 고도가 높은 구간이 있으니 안전 운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 숙소 위치: 번잡한 자다르 시내보다 근교의 작은 마을에 숙소를 잡으면 현지 분위기를 느끼며 조용하게 휴식할 수 있습니다.
- 석양 감상: 유명 명소도 좋지만, 숙소 근처의 한적한 해변을 찾아가 보세요. 예상치 못한 고요함 속에서 더욱 특별한 석양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저녁 산책: 해 질 녘이나 저녁 식사 후 숙소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좋습니다. 마을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다르에서의 첫날 밤은 아름다운 석양과 함께 깊어졌습니다. 내일은 자다르 올드타운을 본격적으로 탐방할 예정입니다. 자다르에서의 두 번째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