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리트에서의 둘째 날은 도시의 심장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빛나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700년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궁전 곳곳을 탐험하며 고대 로마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났고, 이어 아드리아 해가 품은 또 다른 중세 보석, 트로기르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스플리트의 매력과, 그림 같은 섬 마을 트로기르의 고요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하루였습니다.

고대 로마 황제의 발자취를 따라, 그리고 아드리아 해의 중세 도시로 떠난 스플리트 여행 둘째 날의 기록을 시작합니다!

목차

여행 개요: 스플리트의 심장과 트로기르의 보석

스플리트에서의 둘째 날 아침은 활기찬 도시의 에너지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어제의 여독을 풀고 스플리트의 핵심인 구도심, 특히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궁전을 깊이 탐험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스플리트 근교의 또 다른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트로기르를 방문하여 중세 도시의 매력을 느껴볼 예정이었습니다. 고대 로마의 위엄과 중세의 고풍스러움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하루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스플리트 구도심의 아침 풍경. 햇살 아래 잠에서 깨어나는 도시의 모습.

스플리트 구도심 탐험: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웅장함

스플리트 올드타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Diocletian’s Palace)은 단순한 유적이 아닌, 1700년 동안 살아 숨 쉬는 도시 그 자체였습니다. 거대한 궁전의 벽 안에는 수많은 골목길, 카페, 상점, 그리고 시민들의 주거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고대 로마 황제가 거닐었던 공간에 현재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놀랍도록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페리스틸과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궁전의 중심 광장인 페리스틸(Peristyle)에 들어서자마자, 고대 로마의 웅장함에 압도당했습니다. 붉은 화강암 기둥들이 늘어선 이곳은 과거 황제가 백성들을 만나던 곳이자, 오늘날에도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페리스틸에 앉아 고대 로마인들의 발자취를 느끼며 뜨거운 크로아티아의 햇살을 만끽했습니다.

페리스틸 바로 옆에는 과거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영묘였던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Cathedral of St. Domnius)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 성당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로마 시대의 건축물과 중세 시대의 기독교 건축 양식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성당 내부의 정교한 조각들과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경외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대성당 옆의 종탑에 오르면 스플리트 구도심과 푸른 아드리아 해, 그리고 멀리 마리안 언덕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수고로움도 잊게 할 만큼 압도적인 경치였습니다.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의 아름다운 종탑. 스플리트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궁전 지하와 미로 같은 골목길

페리스틸 아래에 위치한 궁전 지하(Basements/Substructures)는 과거 궁전의 지반을 다지고 물품을 보관하던 공간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중세 시대의 시장이 열리기도 하고 때로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활용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서늘한 지하 공간을 거닐며 궁전의 규모와 건축 기술에 다시 한번 감탄했습니다.

궁전 안의 미로 같은 골목길을 헤매는 것도 스플리트 구도심 여행의 큰 즐거움입니다. 좁은 골목마다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 독특한 기념품 가게들이 숨어 있었고, 우연히 마주치는 작은 광장이나 오래된 건축물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활기 넘치는 시장과 조용한 주거 공간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스플리트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는 듯했습니다.

활기 넘치는 리바(Riva) 해안 산책로

궁전의 남쪽 문을 나서면 곧바로 스플리트의 활기 넘치는 해안 산책로인 리바(Riva)가 펼쳐집니다. 야자수가 늘어선 넓은 길을 따라 수많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고, 바다에는 요트와 보트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이곳은 스플리트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관광객들이 아드리아 해의 여유를 만끽하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리바를 거닐었고, 햇살을 즐기며 카페에 앉아 잠시 여유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람들의 북적임 속에서 스플리트의 생동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플리트 리바 해안 산책로 풍경 (낮 시간).

중세 도시 트로기르로의 여정

스플리트 구도심의 열기를 뒤로하고, 오후에는 또 다른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인 트로기르(Trogir)로 향했습니다. 스플리트에서 트로기르까지는 차로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로, 대중교통(버스)을 이용하거나 투어 상품을 이용해도 편리하게 갈 수 있습니다. 육교로 연결된 작은 섬 위에 세워진 트로기르는 접근하는 순간부터 그 독특한 매력을 드러냅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 도시의 모습은 설렘을 안겨주었습니다.

트로기르 길 풍경.

유네스코 도시 트로기르 탐험: 시간의 흔적을 걷다

트로기르는 ‘살아있는 박물관 도시’라는 별명처럼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적지였습니다. 좁은 골목길과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들, 그리고 작은 광장들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성 로렌스 대성당과 종탑

트로기르의 심장부에 위치한 성 로렌스 대성당(Cathedral of St. Lawrence)은 도시의 가장 중요한 랜드마크입니다. 로마네스크-고딕 양식의 이 대성당은 특히 정교하게 조각된 라드반의 포털(Radovan’s Portal)로 유명합니다. 성경의 이야기와 인물들이 섬세하게 묘사된 이 거대한 석조 문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었습니다.

대성당 옆의 종탑은 트로기르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따라 힘겹게 올라가면, 붉은 지붕의 트로기르 올드타운과 주변의 푸른 아드리아 해, 그리고 스플리트 방향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발아래 펼쳐진 중세 도시의 풍경은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트로기르 성 로렌스 대성당 외관 (라드반의 포털 포함).

성 로렌스 대성당 종탑에서 바라본 트로기르 올드타운 전경.

트로기르의 아기자기한 골목길

트로기르의 매력은 대성당뿐만이 아닙니다. 도시를 구성하는 좁고 아기자기한 골목길들을 탐험하는 것이야말로 트로기르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입니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마다 작은 상점, 카페, 레스토랑들이 숨어 있었고,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들의 디테일은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골목길을 걷는 내내 중세 시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고, 때로는 예기치 않게 작은 광장이나 아름다운 교회를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며 트로기르의 시간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트로기르 올드타운의 아름다운 산책길.

카메를렝고 요새와 바다 풍경

트로기르의 서쪽 끝에는 15세기에 베네치아인들이 건설한 카메를렝고 요새(Kamerlengo Fortress)가 있습니다.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이 요새는 과거 도시를 방어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요새 내부는 야외 공연장으로도 활용되는데, 우리는 요새 주변을 거닐며 웅장한 성벽을 감상하고, 요새 위에서 바라보는 아드리아 해와 트로기르 올드타운의 멋진 풍경을 눈에 담았습니다. 특히 해 질 녘에는 더욱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하는 곳입니다.

카메를렝고 요새 외관

둘째 날을 마치며: 역사와 매력의 도시들

스플리트에서의 둘째 날은 고대 로마의 흔적과 중세 시대의 아름다움이 완벽하게 조화된 하루였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살아있는 역사 속을 거닐고, 유네스코 도시 트로기르의 고풍스러운 골목길을 탐험하며 크로아티아의 풍부한 문화유산에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두 도시 모두 독특한 매력으로 가득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탐험했으며, 각자의 역사 속에서 쌓아 올린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플리트 & 트로기르 여행 팁

다음 여정 예고: 흐바르 섬과 블루라군!

스플리트에서의 이틀간의 역사 탐험을 마쳤으니, 이제 아드리아 해의 햇살 가득한 섬으로 떠날 시간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햇살의 섬’이라 불리는 흐바르 섬(Hvar Island)으로의 페리 여행과, 흐바르 근교의 숨 막히는 에메랄드빛 바다, 블루라군(Blue Lagoon)에서의 잊지 못할 시간을 담을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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