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르에서의 이틀간의 활기찬 모험과 고요한 순간들을 뒤로하고,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안의 심장부라 불리는 스플리트로 향하는 대망의 날이 밝았습니다. 이번 이동은 단순히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의 이동이 아니었습니다. 지도 위에 표시된 해안 도로를 따라, 숨겨진 보석처럼 빛나는 도시 쉬베니크와 프리모스텐을 경유하며 크로아티아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는 ‘경유지 탐험 로드 트립’으로 계획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빛나는 쉬베니크의 고풍스러운 건축물부터, 그림 엽서처럼 완벽한 어촌 마을 프리모스텐의 평화로운 분위기까지, 창밖으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절경들은 여정 내내 우리를 설레게 했습니다.
햇살 가득한 아침, 아드리아 해의 푸른 물빛을 따라 이어지는 자다르에서 스플리트까지의 잊을 수 없는 로드 트립, 지금 그 생생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목차
- 여행 개요: 자다르를 떠나 스플리트로, 경유지 탐험의 시작
- 첫 번째 기착지: 중세의 시간 속에 머무른 유네스코 보석, 쉬베니크
- 쉬베니크에서 프리모스텐까지: 그림 같은 해안 드라이브의 황홀경
- 두 번째 기착지: 아드리아 해가 품은 아름다운 어촌 마을, 프리모스텐
- 프리모스텐에서 스플리트까지: 여정의 마무리와 도시의 활기
- 스플리트 숙소 도착과 새로운 기대감
- 경유지 로드 트립의 매력과 실용적인 여행 팁
여행 개요: 자다르를 떠나 스플리트로, 경유지 탐험의 시작
오늘은 자다르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북적이는 새벽 시장과 고요한 석양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자다르를 떠나는 발걸음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동시에 스플리트라는 새로운 도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지도를 펼쳐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보며, 이 길을 통해 크로아티아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단순한 이동이 아닌, 마치 보물찾기처럼 흥미로운 경유지 탐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설렘이 더해졌습니다.
자다르를 떠나며 바라본 아드리아 해 풍경. 아침 햇살이 바다 위로 은빛 비늘처럼 부서지며, 새로운 여정을 축복하는 듯했습니다.
첫 번째 기착지: 중세의 시간 속에 머무른 유네스코 보석, 쉬베니크
자다르를 출발한 지 약 1시간 30분, 아드리아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에 푹 빠져 달리다 보니 첫 번째 경유지인 쉬베니크(Šibenik)에 도착했습니다. 쉬베니크는 크로아티아에서 유일하게 자국민이 직접 세운 도읍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도시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빛나는 성 야고보 대성당(Cathedral of St. James)의 고향입니다. 도시에 다가갈수록 저 멀리 보이던 붉은 지붕의 올드타운과 그 위로 솟아 있는 요새들의 실루엣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성당 앞에 차를 주차하고 도시로 들어서자마자, 마치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잘 보존된 좁고 구불구불한 돌담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었고, 그 사이사이로 아드리아 해의 푸른 물빛이 반짝였습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돌벽에 쌓인 세월의 흔적과 작은 골목길에서 풍겨오는 옛 이야기들을 상상했습니다.
쉬베니크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성 야고보 대성당은 15세기에 건축이 시작되어 100년이 넘는 긴 세월 끝에 완성된 대작입니다. 이 성당은 오직 돌만 사용하여 지어졌다는 점에서 건축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성당 외벽을 자세히 살펴보면 71개의 독특한 인물 두상 조각들이 장식되어 있는데, 각기 다른 표정과 개성을 지닌 얼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성당 내부는 더욱 웅장하고 섬세한 조각들로 가득해, 경건함과 예술적인 아름다움에 절로 감탄이 터져 나왔습니다.
대성당 주변의 올드타운을 거닐며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들과 현지인들의 활기 넘치는 카페들을 구경했습니다. 좁은 계단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가면 도시를 내려다보는 여러 요새들이 있는데, 아쉽게도 요새 내부까지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쉬베니크의 전경과 그 뒤로 펼쳐진 아드리아 해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했습니다. 쉬베니크는 역사와 아름다움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꼭 한번 들러볼 가치가 있는 도시였습니다.



쉬베니크에서 프리모스텐까지: 그림 같은 해안 드라이브의 황홀경
쉬베니크에서의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프리모스텐으로 향하는 길은 그야말로 ‘드라이브를 위한 드라이브’였습니다. 쉬베니크에서 프리모스텐까지는 약 30분 정도의 비교적 짧은 거리였지만, 이 구간의 해안 도로는 아드리아 해의 숨 막히는 절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여주며 여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를 장식했습니다.
차창 밖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와 그 위로 떠 있는 작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었고, 해안선을 따라 붉은 지붕의 아담한 집들과 푸른 올리브 나무 숲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햇살이 바다 위로 쏟아져 내리며 반짝이는 모습, 그리고 부드러운 바닷바람이 창문으로 스며들어 얼굴을 스치는 감각은 모든 감각을 일깨웠습니다. 드라이브 내내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고, 여러 번 차를 세워 이 황홀한 순간을 사진으로 담으려 애썼습니다. 쉬베니크에서 프리모스텐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닌, 크로아티아의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선물과 같았습니다.

쉬베니크에서 프리모스텐으로 가는 해안 도로 풍경. 푸른 바다와 붉은 지붕이 어우러진 절경.
두 번째 기착지: 아드리아 해가 품은 아름다운 어촌 마을, 프리모스텐


아름다운 해안 도로를 달려 도착한 두 번째 경유지, 프리모스텐(Primošten)은 마치 그림 엽서에서 튀어나온 듯한 아름다운 마을이었습니다. 이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원래 작은 섬이었지만, 육지와 둑길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마치 섬 위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언덕을 이루고 있으며, 그 꼭대기에는 마을을 지키는 듯 우뚝 솟아 있는 성 조지 교회(Church of St. George)가 평화롭게 서 있습니다.
우리는 차를 주차하고 프리모스텐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섬 주위를 한 바퀴 돌며 천천히 산책했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따라 걷는 내내 아기자기한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들이 눈을 즐겁게 했고, 골목 곳곳에서는 푸른 아드리아 해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바닷바람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섬을 따라 걷는 동안, 붉은 지붕의 집들과 그 주변을 감싸는 푸른 바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곳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그림이 되는 완벽한 경치였습니다. 꼭대기에 자리한 성 조지 교회는 섬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주었으며,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바다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프리모스텐은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촌 마을’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프리모스텐 언덕길과 골목 풍경. 아기자기한 돌담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
프리모스텐에서 스플리트까지, 여정의 마무리
프리모스텐의 아름다운 풍경을 충분히 만끽한 후, 마침내 이번 여정의 최종 목적지인 스플리트로 향했습니다. 프리모스텐에서 스플리트까지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해안 도로를 따라 계속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점차 도시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벗어나 넓은 도로와 높은 건물들이 나타나며, 다시 대도시의 에너지를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드라이브가 길어질수록 점점 더 커지는 스플리트의 모습은 새로운 모험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스플리트 숙소 도착과 새로운 기대감
긴 드라이브 끝에 마침내 스플리트의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스플리트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와 따뜻한 공기가 우리를 감쌌습니다.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하루 동안의 여정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오늘은 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그 시간 동안 쉬베니크와 프리모스텐이라는 예상치 못한 보석 같은 도시들을 만날 수 있어 전혀 아깝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스플리트 숙소에서 바라본 첫 풍경은, 북적이는 항구와 그 뒤로 펼쳐진 마리안 언덕의 푸른 모습이었습니다. 이곳은 자다르와는 또 다른, 훨씬 더 크고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내일은 스플리트의 심장이라 불리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을 비롯한 본격적인 시내 탐험에 나설 예정입니다. 고대 로마 황제의 흔적을 따라 걷고, 활기찬 리바 거리를 거닐며 스플리트의 매력을 온전히 느껴볼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경유지 로드 트립의 매력과 실용적인 여행 팁
자다르에서 스플리트로 이동하는 길에 쉬베니크와 프리모스텐을 경유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두 도시 모두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켰으며, 단순히 경유하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독립적인 여행 목적지가 될 만한 가치를 지녔습니다.
간단 팁:
- 크로아티아 해안 로드 트립: 아드리아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중간중간 작은 마을에 들러 현지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 쉬베니크 주차: 올드타운 근처에 유료 공영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성 야고보 대성당 인근에 주차하고 걸어서 탐험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고 효율적입니다.
- 성 야고보 대성당 탐방: 쉬베니크 방문 시 대성당 내부를 꼭 둘러보고, 특히 외벽의 71개 두상 조각들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하나하나의 표정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프리모스텐 주차: 마을 초입에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언덕 위의 성 조지 교회까지는 걸어서 올라가야 하지만, 마을 전체가 한 바퀴 도는 형태로 되어 있어 섬 주위를 편안하게 산책하며 아기자기한 골목과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 프리모스텐의 아름다움 만끽하기: 성 조지 교회에서 내려다보는 전경도 아름답지만, 섬 주위를 한 바퀴 걸으며 다양한 각도에서 마을의 붉은 지붕, 푸른 바다, 그리고 독특한 지형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해 질 녘에 방문하면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아름다운 해안 도로를 따라 크로아티아의 숨겨진 보석들을 발견하며 스플리트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내일부터는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 스플리트의 매력을 본격적으로 파헤쳐 볼 예정입니다. 다음 이야기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